IRP 초보 가이드

IRP 계좌를 두 개 이상 운영해도 될까? 현실적인 판단 가이드

somnews1024 2025. 7. 6. 17:58

 

IRP 계좌, 한 개로 부족할 것 같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절세와 노후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기 금융상품이에요.

매년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과세 이연 덕분에 장기 복리 효과도 기대할 수 있죠.

하지만 IRP를 꾸준히 운용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어요.

 

IRP계좌 두개 이상 운영을 위한 현실적인 가이드

 

"이 금융사의 상품 구성이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 다른 곳 IRP도 하나 만들까?"
"운용 전략을 다르게 짜고 싶은데 IRP를 나눠서 관리하면 더 좋지 않을까?"
"퇴직금은 한 계좌, 개인 납입은 다른 계좌로 분리하면 어떨까?"

이처럼 IRP 계좌를 두 개 이상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그런데 IRP는 세제 혜택과 구조상 일반 투자계좌와는 다르게 운영되기 때문에, 두 개 이상 운영해도 되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명확히 알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번 글에서는 IRP를 2개 이상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지부터, 어떤 상황에서 현실적인 선택이 되는지까지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IRP 계좌, 두 개 이상 만들 수는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IRP 계좌는 여러 개 만들 수 있어요. 법적으로 IRP 개설 개수에 제한은 없어요. A은행에 하나, B증권사에 하나 이렇게 나눠서 보유하는 것도 가능하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세제 혜택은 '계좌 수'가 아니라 '납입액 총합'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점이에요. 다시 말해, IRP 계좌를 3개 만들어도 세액공제 혜택은 연간 최대 700만 원(연금저축 포함, IRP 단독은 600만 원)까지만 받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 A IRP 계좌에 300만 원
  • B IRP 계좌에 200만 원
  • C IRP 계좌에 100만 원 납입했다면
    → 총 600만 원 납입이므로 세액공제 한도는 충족한 거예요.

즉, 계좌 수가 늘어난다고 절세 효과가 커지진 않아요.

 

IRP를 여러 개 운영할 때 생길 수 있는 불편함

 

IRP를 여러 개 운영한다고 해서 무조건 손해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계좌를 분산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아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수수료가 중복 발생할 수 있어요

각 IRP 계좌마다 자산관리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어요. 특히 금융사마다 수수료 면제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소액으로 여러 개 나눠서 넣으면 면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필요한 수수료를 내게 될 수 있어요.

>> 세액공제 내역 관리가 번거로워요

여러 개 계좌에 납입할 경우, 세액공제 내역을 합산해서 스스로 계산하고 관리해야 해요. 국세청 연말정산 시스템에서는 통합 정보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직접 납입할 때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 리밸런싱이나 운용 전략 수립이 더 복잡해져요

하나의 IRP 계좌에서는 다양한 자산을 한눈에 보고 관리할 수 있지만, 계좌가 여러 개면 포트폴리오 구성 자체가 분산되고 중복되기 쉬워요. 자산 비중이 흐트러지기 쉬운 구조죠.

>> 연금 수령 시점에도 복잡해질 수 있어요

향후 IRP 계좌에서 연금을 수령할 때, 계좌별로 수령 방식(연금/일시금), 세율 적용, 수령 개시 시점 등을 각각 관리해야 하므로 불편함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도 IRP를 분산 운영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도 있어요

 

모든 경우에 계좌 통합이 유리한 건 아니에요. 아래의 경우에는 IRP를 2개 이상 운영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나을 수도 있어요.

- 퇴직금과 개인 납입을 분리하고 싶은 경우

퇴직금을 IRP로 이전할 경우, 그 자산은 일반 납입금과 구분해서 관리돼요. 하지만 한 계좌 안에서는 완벽히 분리해서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퇴직금용 IRP, 개인 납입용 IRP를 분리해서 운용하면 자금 흐름이 훨씬 명확해져요.

- 금융사별 상품 라인업 차이를 활용하고 싶은 경우

A사는 우수한 해외 ETF 라인업이 있고, B사는 인덱스 펀드에 강점이 있다면, 두 금융사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 각각 IRP를 개설해 상품 중심으로 분산 운용할 수도 있어요.

- 이벤트 혜택을 활용하고 싶은 경우

일부 금융사는 IRP 신규 가입 시 포인트나 상품권 등의 이벤트를 제공해요. 이런 경우 일정 금액만 납입하고 이벤트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IRP를 추가 개설하는 것도 가능하죠. 다만 이런 전략은 단기적이고, 주된 이유가 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어요.

- 기존 계좌를 유지하면서 이전 검토 중일 때

기존 IRP 계좌의 수익률이나 상품 구성이 만족스럽지 않아 다른 금융사로 옮기고 싶은 경우, 바로 이전하기 전 새 계좌를 먼저 만들어보고 비교 체험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일정 기간 두 계좌를 병행하면서 판단할 수 있어요.

 

IRP 계좌는 통합도 가능해요

 

IRP 계좌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가 불편해졌거나, 관리의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언제든지 통합할 수 있어요. 계좌 이전은 세제 혜택에 영향을 주지 않고 진행할 수 있으며, 이전하려는 금융사에서 대행 절차를 도와줘요.

 

이전 시 유의사항

  • 이전할 자산이 예금인 경우: 중도해지 시 이자 손실이 있을 수 있어요
  • 펀드/ETF인 경우: 매도 후 현금으로 이전되며, 매매 타이밍에 따른 손실 가능
  • 이전 후 자동이체, 포트폴리오, 수령설정은 다시 설정해야 해요

만약 통합이 어렵다면, 최소한 한 계좌를 ‘메인 IRP’로 정해 집중 납입 및 관리를 해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에요.

 

현실적인 판단 가이드

 

IRP 계좌를 두 개 이상 운영할지 말지를 판단할 때는, 아래 기준을 참고해보시면 좋아요.

질문 ‘예’에 가까울수록 분산 운영 가능
퇴직금과 개인 납입을 분리하고 싶나요?
금융사별 상품 구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싶나요?
포인트/이벤트 혜택이 IRP 개설 이유 중 하나인가요?
여러 계좌를 관리할 시간과 여유가 충분한가요?
연금 수령 시 복잡함을 감당할 수 있나요?
 

반대로 아래 항목에 해당된다면, 하나의 IRP 계좌만 집중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어요.

  • 투자와 세금 관리가 복잡한 게 싫다
  • 자동이체 한 군데만 설정해서 단순하게 운용하고 싶다
  • 연금 수령 시 혼란 없이 정리된 자산을 받고 싶다

IRP는 ‘갯수’보다 ‘전략’이 중요해요

 

IRP 계좌는 여러 개 만들 수 있어요. 실제로 전략적으로 분산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한 개 계좌를 중심으로 집중 관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잘 짜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과 효율성을 가져다줘요.

만약 두 개 이상의 계좌를 운용하고 있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굳이 나눠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이로 인해 수익률이나 관리 효율이 더 좋아졌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이 없다면, 통합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IRP는 단순히 몇 개를 만들지보다, 어떻게 운용하고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지가 훨씬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 꼭 기억해두세요.